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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왜건 효과를 누른 스토리 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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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비스톰
조회 137회 작성일 25-02-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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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강자와의 연대감을 통해 자기 만족을 높이려는 성향도 갖고 있다. 밴드왜건 효과(또는 유행 효과)는 행렬의 선두에 있는 밴드왜건을 따라 대중들이 몰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경제학적으로는 명품 등 특정 상품 유행이 새로운 수요를 유발하는 현상으로 정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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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을 돌이켜보면, 오픈AI에서 시작된 LLM 열풍 이후에 빅테크들이 밴드왜건 효과를 얻기 위해 하루 단위로 경쟁사보다 먼저 신제품과 뛰어난 성능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GPT-3와 Claude, 그리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관련 숨 가빴던 발표 일정과 출시 언론 릴리즈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기업들이 경쟁사보다 하루라도 먼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은 밴드왜건 효과를 얻음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일 것입니다.


DeepSeek는 이러한 일련의 주마가편과 같은 기술 경쟁에 단순한 기술 추격이 아닌, 빅테크 열풍에서 소외되었던 나머지 AI 회사들과 엔지니어들에게 작지만 강한, 그리고 오픈소스와 알고리즘 공개 등 마이너들을 위한 파격적 조치를 취함으로 정의로운 언더독 이미지를 부가, DeepSeek 브랜드에 매력을 한 스푼 더했습니다. 


우리가 구글, 애플, MS, 테슬라 등등 미국 빅테크 중심의 시장으로 점철된 뉴스의 홍수 속에서 그들의 성공 신화를 부러워하고 있는 사이에 어느새 우리 내부에서는 이미 시장의 판도는 그들에 의해 결정되어버리고 남은 것은 그들을 얼마나 잘 쫓아가는가에 달린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동조 현상과 더불어 우리가 주류가 아니라는 미묘한 열패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미국에 이어 G2로 일컬어지는 중국은 절대로 마이너가 아닙니다. 그간 미국 및 서방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 하에서 중국은 항상 폐쇄적이고 아전인수격인 외교, 그리고 정치적 상황 등의 이슈로 인해 중국이라는 나라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시선이 팽배했지요. 


그런 선입견이 만연하던 시장에 DeepSeek는 기술 공개와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는 모습, 그리고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 지원 등을 통해 서방 모두가 우려하던 중국 태생의 벤처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는 '기술 민주화'라는 시대적 요구를 정확히 포착하고 많은 개발자들과 기업들이 AI 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원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기술 공개를 넘어 시장의 신뢰를 얻는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선택은 중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오히려 거대 자본에 대항하는 정의롭고 현명한 마이너 이미지로 치환시킨 현명한 마케팅 포지셔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언더독 효과'는 이렇게 약자로 비춰지는 선수나 팀에게 동정을 주고, 약자를 응원하고 약자에거 감정이입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DeepSeek는 현명한 전략적 마케팅으로 투자와 경쟁 일변도의 AI 시장의 많은 것을 새롭게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DeepSeek의 기술 공개와 오픈소스 지원은 저희와 같은 중소 솔루션 기업의 시장 접근 전략에 대해 너무도 큰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이번 DeepSeek 사태는 모두가 대표 주자가 간 길을 허덕이며 쫓아갈 때, 후발 주자들은 어떻게 시장의 주도권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우리에게 줍니다. 물론 DeepSeek의 오픈소스 전략을 통해 데이터 확보와 인공지능 서비스 대중화, 그리고 전 세계 개발자와 연구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서비스의 대중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전략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DeepSeek의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고, 중국 국적의 기술로 인해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는 개인정보 보호 등 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한 안전판을 확립하는 대책 등이 현 시점에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eepSeek가 촉발한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글로벌 AI 시장은 더욱 경쟁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와 과제  

현재 한국의 IT 생태계는 온 세계가 AI 기술 발전으로 들썩거리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상태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생태계를 보면 AI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과 비교해 한국의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침체되어 있음을 지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한국이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I 기술의 발전은 한국 IT 생태계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DeepSeek는 우연히 탄생한 회사가 아닙니다. 국내 AI 관련 전도사로 불리우는 전 한빛 미디어 이사회 박태웅 의장의 말을 빌리면, 중국은 이런 AI 기반 벤처가 몇 천 개가 있다고 합니다. 그간 빅테크들의 AI를 활용하는 것에 급급하던 우리나라로서는 DeepSeek로 인해 생긴 AI 생태계의 혼란과 새로운 기회의 장에 빨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DeepSeek의 등장은 결국 인공지능 개발이 단순한 머니 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기술력, 창의성, 그리고 정교한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의 총체적인 결과물인 것입니다. DeepSeek는 제약된 환경과 적은 투자로서 매우 영리한 시장 접근 전략을 찾아냈고, 그들이 만들어낸 기회를 인공지능 생태계의 민주화를 기치로 세계로 공유시켰습니다. 이런 변화는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서 인공지능 시대에 꼭 GPU가 많은 빅테크들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AI 벤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천재일우의 기회에, 한국이 AI 산업 육성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일컬어지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게 될 것은 명확합니다. DeepSeek의 등장은 어쩌면 이제 본격적인 인공지능의 보편화 시대를 여는 신호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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